판타지·재테크·조국의 시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로 보는 서점가

2021.06.07 11:38 입력 2021.06.07 14:34 수정

국내 온·오프라인 서점 1위인 교보문고에서 올해 상반기에 가장 잘 팔린 책은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었다. 판타지 소설은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 판매 동향을 보면 ‘집콕’생활에 지친 독자들이 오프라인 서점으로 책을 사러 나오기 시작했고, 캠핑·달리기 등 야외활동과 관련된 책 판매량도 늘었다.

교보문고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를 7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는 1위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위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3위 <2030 축의 전환> 4위 <공정하다는 착각> 5위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6위 <아몬드> 7위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TOEIC VOCA> 8위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9위 <질서 너머> 10위 <트렌드 코리아 2021> 등이었다.

2021년 상반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및 연령대별 판매 비중.자료·교보문고 제공

2021년 상반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및 연령대별 판매 비중.자료·교보문고 제공

전체적인 판매량을 보면 판타지 장르의 책들이 잘 팔렸다. 1위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포함해 일본만화 <귀멸의 칼날 23권>(19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25위) 등이 눈에 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영미소설로 최근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판타지소설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신장률(197.6%)을 보이며 소설 전체 시장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만화 분야에서도 SF·판타지 만화가 전년 동기 대비 115.5%의 신장률을 보였다.

교보문고는 보고서에서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입지를 차지하던 판타지 장르는 그 동안 드라마와 영화 시장으로 점점 영역을 넓혀왔다”며 “수면 밑에서 주류를 이루던 웹소설·웹툰 시장의 판타지물이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열풍을 타고 경제·경영 분야 도서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한 해 단행본 시장(중고학습 분야는 제외)에서 아동·인문·소설 분야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경제경영 분야는 올해 상반기에 1위로 훌쩍 올라섰다. 올 상반기 경제·경영 분야의 점유율은 판매권수 기준으로 8.5%, 판매금액 기준으로 10.2%에 달했다. 경제·경영 분야 판매 신장률은 37.0%로, 그중에서도 재테크·금융 관련 도서의 신장률은 64.5%였다.

보고서는 올해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아빠’ ‘아들’과 같은 키워드가 보이거나 저자가 자녀와 함께 투자서를 출간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제목에 ‘부자’ ‘부’ ‘돈’의 키워드가 직접적으로 들어간 책들도 작년에 이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은 지난달 31일 출간된 <조국의 시간>이다. 출간 약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만으로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2위에 올랐다. 출간 당일에는 일시적으로 교보문고 광화문 지점에서 재고가 동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내 ‘주린이’ ‘부’ ‘돈’ 아들‘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도서들.자료·교보문고 제공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내 ‘주린이’ ‘부’ ‘돈’ 아들‘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도서들.자료·교보문고 제공

올해 상반기 독자들이 구매한 책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독자들이 책을 사러 오프라인 서점을 더 많이 찾았다. 지난해 상반기 43.7%까지 떨어졌던 오프라인 채널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47.7%까지 회복됐다. 책 제목에 ‘캠핑’ ‘달리기’ ‘골프’ 등 주로 야외에서 하는 취미활동을 담은 책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3.9%, 73.9%, 34.8% 증가했다. 반면 ‘요가’ ‘명상’ 등의 키워드를 담은 책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독자층 데이터를 보면 40대 이상, 여성 독자층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한 해 전체 독자의 52.6%를 차지했던 40대 이상 독자는 올해 상반기 55.4%까지 비중이 늘었다. 지난 한 해 전체 61.3%를 차지했던 여성독자는 올해 71.6%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까지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여가생활로 책을 택하는 10대 독자도 늘어나면서 10대 독자의 비중은 2.5%에서 3.2%로 소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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