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응급 의무수송헬기 불시착…‘수리온 계열’ 운항 중단

2021.07.12 21:24 입력 2021.07.12 21:33 수정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착륙 시도 중 꼬리 부분 파손

탑승자 5명 생명엔 지장 없어

<b>아찔했던 상황</b>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 12일 응급 의무수송헬기가 불시착, 망가진 상태로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아찔했던 상황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 12일 응급 의무수송헬기가 불시착, 망가진 상태로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포천시에서 12일 응급 의무수송헬기가 불시착하면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군이 사고 헬기와 같은 계열의 모든 기종에 대한 운항을 중지했다.

육군은 이날 “의무후송헬기 불시착과 관련해 오늘 오전 11시10분부로 군내 수리온(KUH-1) 계열 전 기종의 운항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운항 중지 대상은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 중인 수리온 계열의 메디온, 마린온 헬기 등 전체가 포함되며, 총 170여대로 알려졌다. 군이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인 동안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만큼 해경과 소방청, 산림청 등 다른 기관에서 운용 중인 수리온 계열의 다른 파생형 헬기도 운행이 일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5분쯤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응급 의무수송헬기 메디온이 환자를 태우기 위해 착륙을 시도하던 중 불시착하면서 꼬리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승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항공작전사령관을 위원장으로 육군본부와 군수사, 항작사, 국군 의무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참가하는 ‘중앙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행과정과 장비정비 분야 등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하늘의 앰뷸런스’로 불리는 메디온은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재 7대가 의무후송용으로 개조돼 운용 중이다. 메디온은 최대 6명까지 동시 후송할 수 있다. 제작사인 KAI는 의무후송헬기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데, 이날 사고가 발생했다. 해병대가 운용하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도 수리온이 원형이다. 마린온은 2018년 7월 경북 포항공항에서 시험비행 중 추락했는데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마스터’라는 부품의 결함으로 추락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리온은 2019년 강원 양구 일대에서 훈련 중 충격 흡수장치의 고정볼트가 풀리며 미세한 진동이 발생해 ‘예방 착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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