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구는 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당일에 나올까

2021.07.22 16:09 입력 2021.07.22 19:08 수정

서울 송파구 평화의 문에 설치된 코로나 19 임시 선별 진료소에서 20일 오후 의료진이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김기남 기자

서울 송파구 평화의 문에 설치된 코로나 19 임시 선별 진료소에서 20일 오후 의료진이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김기남 기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나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은 보통 검체검사를 받으면 다음날 오전 9~12시쯤 결과통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서울의 몇몇 자치구는 ‘당일 검사-당일 결과통보’ 체계를 갖춰 운영 중이다. 입소문이 난 지역에는 타 시도 주민들까지 ‘원정 검사’를 받으러 오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 당일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송파구는 낮 12시 전에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비인두도말(PCR)검사를 받았을 경우 늦어도 당일 오후 7시면 검사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오후에 검사를 받았더라도 통상 출근 전인 다음날 오전 6~8시면 결과 문자를 받아볼 수 있다. 송파구는 조기통보를 위해 별도의 인력을 꾸려 운영 중이다.

경기도와 인접한 강동구는 경기도에까지 ‘결과가 빨리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하남·구리·남양주시 주민들은 강동구까지 ‘원정 검사’를 오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구는 오전 11시 전에 검사를 받은 사람은 늦어도 오후 6시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오후 2시 검사자까지는 당일 통보가 원칙이다. 강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오후 2시까지 채취한 검체는 늦어도 오후 9시쯤에는 검사자에게 결과통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검체검사의 결과통보 시한은 ‘24시간 이내’다. 대학병원 등에서 진행하는 검사는 통상 3~6시간이면 결과통보가 이뤄지지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다량의 검사가 진행되는 보건소와 선별검사소는 사정이 다르다. 다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는 결과 통보가 이뤄진다. 그런데 왜 유독 두 자치구만 ‘조기 결과통보’가 가능한 것일까.

강동구의 비결은 ‘업체선정’에 있다. 강동구는 3대 원칙을 정해 업체를 선정했다. 검사업체가 강동구에서 가까워야 하며,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 곳일 것, 검사 민감도(정확도)가 높은 곳일 것 등이 고려됐다. 검사업체와의 거리가 중요한 이유는 진료소·검사소에서 취합한 검체를 옮기는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강동구는 하루에 총 4차례에 걸쳐 검체운반을 하고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2·6시, 연장운영하는 곳은 9시까지 총 4번 검체를 검사소에 의뢰한다. 시간대별로 세분화한 검사의뢰는 결과 조기도출로 이어졌다. 오전 11시까지 취합된 검체는 늦어도 오후 3시30분이면 결과가 나온다. 이렇게 나온 결과는 음성, 재검요망, 양성으로 분류한 뒤 음성은 빠르면 오후 4시 30분부터 문자통보가 이뤄지고 있다. 양성의 경우에도 오전에 검사를 받았다면 늦어도 오후 7시면 전화통보를 받을 수 있다.

송파구는 음성 판정자와 양성판정자를 별도로 구분해 통보하는 체계를 새로 구축했다. 송파구에서 업체에 검사를 의뢰하면 6시간 뒤 결과 통보를 받는다. 그동안은 추가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양성 판정자, 재검요망자에 대한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성 판정자에 대한 통보도 미뤘다. 송파구는 그러나 지난 19일부터 음성 판정자는 따로 떼어낸 것이 ‘조기 통보’의 비결이 됐다.특히 오후에 검사를 받았더라도 음성은 다음날 오전 8시 이전에 결과를 통보해 검사자가 학교나 직장 등에 조기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보건소 앞에 길게 늘어선 검사 대기자들의 줄을 보고 보건소에 직접 연락해 조기통보가 가능한지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파구가 조기통보를 시행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맞벌이 부부인 권모씨(37·잠실동)는 “긴급보육을 맡겨야 해서 선제검사를 받았는데 그날 저녁에 바로 결과가 나와 놀랐었다”면서 “다음날 오전 중 결과가 나올 줄 알고 오전 반차를 썼다가 취소하고 정상출근을 했다. 하루를 낭비하지 않게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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