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친 “투자 건물 보러 갔다가 농지 샀다”…땅투기 의혹 '일파만파'

2021.08.26 21:03 입력 2021.08.26 23:45 수정

매입 관여·특공 특혜 의혹 속

이준석 “본인이 해명할 사안”

여권 “철저한 수사로 밝혀야”

윤희숙 부친 “투자 건물 보러 갔다가 농지 샀다”…땅투기 의혹 '일파만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사진)의 의원직 사퇴 선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윤 의원은 부친이 농지법 등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는 국민권익위원회 발표에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해 호평을 얻었지만 26일 농지 매입이 전형적 투기이고, 윤 의원도 연루됐을 것이란 의구심이 확산되면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윤희숙 지키기’가 자칫 더 큰 역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 부친이 2016년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 1만871㎡(3200평)를 사들인 것을 두고 시세차익 투기와 내부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 부친이 산 농지는 매입 당시 8억원에서 18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시기를 전후해 그 주변에 각종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2016년까지 세종시 소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했던 윤 의원이 부친의 농지 매입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이어졌다. 윤 의원 제부인 장모씨가 농지 매입 직전까지 최경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는 사실도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부친의 토지 매입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으며, 수사과정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모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퇴쇼라 비난하기보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사퇴안을) 가결해서 사퇴를 완성시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장씨도 입장을 내고 “장인어른이 농지를 매입했단 사실도 처음 알았다”며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윤 의원 부친은 이날 JTBC 인터뷰에서 투자 건물을 알아보러 갔다가 우연히 농지를 샀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앞으로 산업단지 생기고 그 건너에 전철이 들어오고 … 농사 지으려고 생각했는데 농사짓다가 보면 이럴 수도 있겠다. 욕심이 생기더라고요”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말을 아꼈다. 이준석 대표는 추가 의혹 관련 질문에 “권익위가 통보한 사안과 무관하고, 저희 처분과는 관계없는 새로운 사안”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의원 측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농지 구매 과정만 해도 국민 정서를 건드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권은 윤 의원을 몰아세웠다. 대선 주자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의원이 KDI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로 가족과 공모해 땅 투기를 한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윤 의원의 세종시 특별공급(특공) 특혜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회견에서 “윤 의원도 특공 특혜를 통해 시세차익을 남긴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KDI 재직 시절인 2014년 ‘이전 기관 특공’으로 세종시 한 아파트를 2억4500만원에 분양받아 전세를 줬고, ‘나도 임차인입니다’ 국회 발언 이후 세종 아파트가 논란이 되자 2억35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매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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