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시로 ‘입막음 돈’ 전달”…해결사에서 ‘저격수’가 된 코언

2024.05.14 21:37 입력 2024.05.14 21:38 수정

성추문 재판에 나와 증언

트럼프, 별다른 반응 없어

“트럼프 지시로 ‘입막음 돈’ 전달”…해결사에서 ‘저격수’가 된 코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서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마이클 코언(사진)이 13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입막음 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코언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인을 받고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추문을 폭로하지 않도록 입막음용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코언은 한때 그의 ‘뒤처리’를 전담하는 해결사라고 불렸다. 그러나 코언이 이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졌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격수’로 돌아서 각종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검사는 입막음 돈 지급을 실제 기획 및 지시한 인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으며, 그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런 일을 꾸몄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증인신문의 초점을 맞췄다. 코언은 “입막음 돈 지급에 트럼프가 밀접하게 연관됐다”면서 “모든 것은 트럼프의 승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냥 해”라며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 돈을 주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고, 그가 대신 지급한 돈을 돌려받는 것도 추후에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코언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대니얼스에게 줄 돈을 마련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후 그에게 해당 돈을 변제했다고 말했다.

코언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성추문)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내가 하고 있던 일은 트럼프의 지시에 따른 것이고, 그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주는 시기를 가능한 한 대선 이후로 미루려고 했다면서 “선거 후엔 (성추문 폭로가 나와도) 문제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가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주도록 하고, 이후 이를 코언에게 회삿돈으로 변제하면서 회사 장부에 ‘법률 서비스 비용’으로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코언이 증언하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면만 바라본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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