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두고 공방…트럼프 “김정은, 날 두려워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첫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의 북·미관계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를 존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재자들이 당신이 대통령이 되길 응원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라며 “당신과 함께 일했던 많은 군 지도자들이 나에게 당신이 수치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김정은이 날 두려워한다고 말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야말로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며 맞섰다. 그는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대통령일 때는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시켰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연이어 도발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지난 7~8월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상반된 대북관을 보여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