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컷’에 카타르·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들도 금리 인하

2024.09.19 07:46 입력 2024.09.19 15:27 수정

카타르·사우디·바레인·UAE는 고정환율제

미 연준 움직임 따라 금리 조정하는 구조

금리 인하 결정 설명하는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금리 인하 결정 설명하는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자 중동 국가들도 연이어 금리를 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중앙은행은 주요 정책금리를 0.5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5.70%, 예금금리는 5.20%,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적용되는 레포금리는 5.45%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레포금리를 5.5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바레인은 익일물 예금금리를 5.50%로, 아랍에미리트(UAE)는 4.90%로 각각 0.50%포인트 내렸다.

카타르, 사우디, 바레인, UAE는 자국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연동하는 방식의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하고 있어서 미국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를 올리거나 낮춰야 하는 구조다.

쿠웨이트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이 대출을 받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 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낮췄다. 쿠웨이트는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를 포함하는 통화 바스켓에 따른 고정환율제다.

미국 달러화에 연동해 홍콩달러를 운용하는 홍콩 금융당국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은 19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연 5.25%로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전까지 홍콩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5.75%였다.

이번 금리 인하로 불안정한 홍콩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앞서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3년 만에 미국의 가장 높은 기준금리 수준에서 한 단계 내려왔으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도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에서 최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 등으로 물가가 치솟자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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