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책사 “북 핵보유국 인정 위험…목표는 비핵화”

2024.10.01 14:05 입력 2024.10.01 14:30 수정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전문가 네트워크인 트라이포럼 주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전문가 네트워크인 트라이포럼 주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참모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을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지칭하며 대화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위험한 질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일 전문가 네트워크인 ‘트라이포럼’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그로시 총장의 발언대로라면 군축 협상이 필요하게 된다면서 “나는 우리가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러시아,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군비 통제를 하려 한다면 한국이나 일본, 그리고 다른 국가가 억지력을 위해 자체 핵무기를 가지려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비핵화가 아닌 군축에 초점 맞춘 협상을 하면 동북아 지역과 전 세계에 ‘핵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에도 미국 대북정책의 목표는 비핵화로 유지될 것이라고도 확인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와 관련해선 “쿼드가 확장돼 서울이 그 일부가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한국이 포함되면 명칭을 퀸트(5자 협의체)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체제와 쿼드,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등 미국의 동맹·파트너 네트워크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주권 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우리의 자위권을 놓고 뒤돌아보지도 아득한 과거로 되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을 거부하고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계속 노리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대사는 “전체 조선 인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우리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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