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한인 겨냥 무차별 폭행 또 발생

2013.03.22 09:04
디지털뉴스팀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쯤 호주 시드니 인근의 한인타운 스트라스필드 역 앞에서 한국계 호주인 ㄱ씨(42)가 10대로 보이는 백인 청년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호주 언론과 경찰을 인용해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 한인 남성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다가온 백인 청년 3명이 ㄱ씨의 얼굴에 침을 뱉고 쇠 파이프 등으로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얼굴에 유혈이 낭자한 채 가해자 중 한 명이 휘두르던 쇠 파이프를 빼앗아 저항하고 주변에 있던 행인이 소리를 지르며 경찰에 신고하자 가해자들은 웬트워스 로드 쪽으로 달아났다. ㄱ씨는 긴급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인근 콩코드 병원으로 옮겨져 머리 부위를 22바늘이나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목격자들은 가해자 3명이 1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백인 청년들이었으며 그중 한 명은 마치 ‘스킨헤드족’처럼 머리를 빡빡 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호주 경찰이나 언론은 이 사건의 성격이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사건의 양상이나 정황으로 미뤄볼 때 한인 또는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증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12월 사이에도 한국인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등을 상대로 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잇따라 호주 외교부 장관이 유감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크고 작은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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