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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노예노동’ 베트남인 40명 헤엄쳐 캄보디아 탈출

2022.08.20 15:10 입력 2022.08.20 21:30 수정

지난 18일 캄보디아의 카지노에서 일하던 베트남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빈디 강에 뛰어들어 헤엄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영상 갈무리

지난 18일 캄보디아의 카지노에서 일하던 베트남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빈디 강에 뛰어들어 헤엄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영상 갈무리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을 하던 베트남인 40명이 헤엄쳐 강을 건너 본국으로 탈출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19일(현지시간) 자국민 40명이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에 위치한 칸달 주 한 카지노에서 일하던 이 베트남인들은 전날인 18일 강에 뛰어내려 국경을 건너는 탈출을 감행했다. 시도한 사람은 42명이었지만 1명은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1명은 카지노 경비원에게 붙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이 카지노는 빈디 강변에 있다. 수개월 간 카지노에서 착취당한 이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껴 우기에 폭이 70m에 달하는 강을 헤엄쳐 도망치기에 이르렀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베트남 북부 출신으로 남편과 함께 카지노에 취직했다가 본국에 돌아온 한 여성은 ‘페이스북 구인광고를 통해 이 일에 휘말리게 됐다’고 했다. 중개인은 ‘에어컨이 설치된 방에서 하는 컴퓨터 작업’이라며 ‘한 달에 2500만동(약1070달러)를 주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고문 위협과 협박을 받으며 하루 14시간씩 온라인으로 게임 사기 관련 일을 해야 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자국민이 캄보디아로 취업 사기를 당해 일하러 나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카지노에서 일하는 경우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업주에게 최대 미화 3만달러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공조를 통해 인신매매 피해자 250명을 귀환 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취업 사기를 당한 인도네시아인 수십 명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본국으로 돌아오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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