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탄소 제로’ 실현할 수 있나…탈석탄화 과제

2020.09.28 14:2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세계 1위 탄소 배출국’

중국이 안고 있는 오명이다. 그런 중국이 2060년을 목표로 한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習近平)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이전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이르도록 하고, 206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40년 내 탄소배출량을 상쇄할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탄소배출 ‘제로’ 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과연 중국이 탄소 제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느냐는 데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에너지의 85%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고, 석탄화력발전을 확대해 온 중국이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각이 있다. 시 주석 선언 후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이 트위터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국의 최우선 과제라는 중요한 신호”라며 “이런 발표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탄소 제로 공약은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뒤집어야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이 탄소 공약을 달성하려면 석탄 중독에서 벗어나 엄청난 양의 풍력과 태양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탈화석연료와 저탄소기술, 기후외교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15%에 불과하고, 85%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7%에 이른다. 가디언은 “중국이 2060년까지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비율을 뒤집지 못하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가별 탄소배출 현황. 자료 : 가디언

국가별 탄소배출 현황. 자료 : 가디언

문제는 이런 와중에도 중국이 석탄 화력발전소를 확대하고 있다는 데 있다. 비영리 환경연구단체 콜스웜은 2018년 9월 공개한 조사보고서에서 중국이 295GW 용량의 화력발전소 464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디언도 이날 “중국은 화력발전을 위해 전 세계에 공급되는 화석연료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다”며 “현재 250GW 이상의 화력발전이 추가 제안되거나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화력발전을 대체하려면 매년 80∼115GW의 태양광과 36∼45GW의 풍력발전이 건설돼야 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을 전했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풍력 발전용량은 241GW, 태양광발전 용량은 180GW 정도다.

중국이 탄소 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근본적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는 대신 우회적인 탄소 저감 정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디언은 “분석가들은 중국이 나무 심기 같은 탄소 상쇄 정책이나 탄소 포획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이외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려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국 정부가 내년 3월 내놓을 2021∼2015년 경제발전 계획인 14차 5개년 계획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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