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광저우서도 항의 시위…주민 수백명 경찰과 충돌

2022.11.15 21:48 입력 2022.11.15 21:50 수정

시위대 “검사 좀 그만하라”

중 ‘제로 코로나’ 불만 고조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의 봉쇄 지역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의 봉쇄 지역에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주민 수백명이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광저우 하이주(海珠)구에서 주민들이 시가행진을 하다가 경찰이 세워놓은 바리케이드를 밀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와 트위터 등에 올라왔다고 15일 보도했다. 영상에 나오는 시위는 주로 농민공들이 사는 도심의 가난한 동네에서 벌어졌고 현지 지방정부는 여러 대의 경찰차를 현장에 보내 시위에 대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FP통신도 중국 SNS에 올라온 시위 영상의 진위를 확인했다면서 하이주구에서 수백명이 방역 정책에 반대하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거리로 나온 주민 수백명이 이동을 막기 위해 봉쇄지역 앞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부숴버렸다”며 “시위대는 ‘검사는 그만’이라고 외쳤고 일부는 경찰에 (바리케이드) 잔해를 집어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광저우에서는 지난 14일 하루 동안 5124명의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최근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위가 발생한 하이주구도 지난달 말부터 봉쇄가 이뤄졌다. 이번 시위는 하이주구의 봉쇄 연장 소식이 전해진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저우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주부터 9개구에 대해 주민 전수 검사를 진행해 왔고 14일에도 2개 지역을 추가로 봉쇄했다.

현재 웨이보에는 ‘광저우 하이주구 폭동’ ‘하이주 폭동’ 등의 해시태그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관련 영상은 사라진 상태다. 웨이보에서 이번 시위와 관련한 논의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3년 가까이 엄격한 사회적 통제가 가해지면서 중국에서는 주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축소하는 등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봉쇄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실제 올해 들어 유사한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광둥성 선전시에서도 갑자기 지역 봉쇄가 결정되자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봉쇄를 해제하라’거나 ‘자유를 달라’고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