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오부터 방공식별구역 진입
오후 9시까지 대만 외곽 비행
중국군의 군용 무인기 2대가 지난 3일 대만 둘레를 한 바퀴 선회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5일 보도했다. 중국 드론의 대만해협 출현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만 외곽으로 섬 전체를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드론 2대는 대만해협 중앙선을 넘어 현지시간으로 3일 정오부터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오후 9시까지 대만 외곽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최남단 엘루안비곶과는 80㎞까지 접근했다.
이어 대만 국방부는 중국 드론 2대의 대만 섬 전체 선회 비행 이외에도 같은 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36대와 선박 12척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자유시보는 일본도 중국군의 3일 군사 활동에 맞서 항공자위대의 전투기를 이륙 시켜 긴급 상황 발생에 대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이 같은 군사 행위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 2일 일본과 합동 군사훈련을 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중국이 일본과 필리핀 합동 훈련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드론을 띄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일본, 필리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3국 합동 방위체제 구축을 공식화했으며, 필리핀은 일본과의 훈련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미국과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