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동굴에 네안데르탈인이 17만6500년 전 만든 미스터리 구조물

2016.05.26 14:58 입력 2016.05.26 17:07 수정

자크 조베르 보르도대학 교수 등 연구진들이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앞에 서 있다.    브뤼니켈| CNRS 영상 갈무리

자크 조베르 보르도대학 교수 등 연구진들이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앞에 서 있다. 브뤼니켈| CNRS 영상 갈무리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는 25일(현지시간) 자크 조베르 보르도대학 교수 등 프랑스와 벨기에 연구진들이 브뤼니켈의 동굴 속에서 인류의 가장 오래된 흔적을 찾아내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구조물은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강 인근에 위치한 동굴 입구로부터 335m 들어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1990년 2월 처음 발견된 이 동굴은 지하 호수 등 원시 동굴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동굴 안에는 높이 40㎝ 정도의 둥그런 석순 400여 개가 원형 구조로 쌓여 있었다. 주변에는 그을린 뼈 등 불을 피운 흔적도 남아 있었다. 1995년 그을린 뼈의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4만76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브뤼니켈| CNRS 영상 갈무리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브뤼니켈| CNRS 영상 갈무리

하지만 2013년 지역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조베르 교수 팀은 새로운 방법으로 브뤼니켈 동굴을 조사했다. 3D 연구와 함께 ‘스펠레오팩츠’라 불리는 연구 방식을 새롭게 적용, 석순을 직접 잘라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구조물은 17만65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주변의 타다 남은 뼈도 비슷한 시기의 것이었다.

연구진은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네안데르탈인이 석순을 자르고 옮겼어야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베르 교수는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여러 명이 협동해 구조물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동굴을 밝히기 위해 불을 피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굴 속 구조물을 왜 만들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브뤼니켈| CNRS 영상 갈무리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브뤼니켈| CNRS 영상 갈무리

브뤼니켈 동굴 속 구조물은 현재까지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35만년 전 유럽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은 약 3만년 전 자취를 감췄다. 지금까지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흔적은 3만5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쇼베-퐁다르크 동굴 벽화처럼 그림이나 조각 형태였다. 마리 소레시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 고고학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러한 구조물은 이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네안데르탈인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발전된 문화를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연구진들이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앞에 서 있다.    브뤼니켈| AFP연합뉴스

연구진들이 프랑스 남부 브뤼니켈 지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만6500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구조물 앞에 서 있다. 브뤼니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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