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모든 인질 구출할 것”…미국의 “전후 구상 마련” 압박에도 강공 뜻

2024.06.09 21:08 입력 2024.06.09 21:09 수정

지난 8개월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역에서 ‘초토화’ 수준의 군사작전을 벌여온 이스라엘이 좀처럼 전쟁을 마무리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자국 인질 4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재차 ‘협상’ 대신 ‘군사작전’에 방점을 찍으며 전쟁 지속 의지를 다졌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후 계획을 수립할 것을 압박해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인질 구출을 계기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간츠 대표는 군의 인질 구출 소식에 이날 예정돼 있던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지난달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까지 가자지구 전후 계획과 인질 송환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자신과 국가통합당이 전시 내각에서 철수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간츠 대표는 기자회견을 연기한 후 낸 성명에서 인질들의 귀환을 환영하고 다른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으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지금은 분열이 아닌 통합의 시기”라며 전시 내각에 남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구출 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모든 인질을 구출하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전쟁 지속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8개월간 가자지구 최북단에서 최남단 국경에 이르기까지 초토화 수준의 군사작전을 벌였음에도 여전히 전쟁의 출구 전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이후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 것인지 등 전후 구상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미국의 거듭된 압박에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바이든 정부는 종전 이후 가자지구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맡기고,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는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거부하면서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왔다. 연정 내에서 극우세력의 압박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구상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시간을 끌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전쟁을 길게 끌고 있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그런 결론을 내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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