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투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후 처음으로 수도 베이루트의 도심을 공습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의 주택가 콜라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다.
그간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본부가 있던 다히예를 비롯해 베이루트 외곽에 공습을 가해왔다.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헤즈볼라와 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7일 이후 처음이다. 표적지 인근에는 슈퍼마켓, 공원, 대학교, 축구 경기장 등 민간인 편의시설이 있다.
아파트를 폭격한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이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폭격으로 4명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헤즈볼라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1명이 숨졌고 적어도 1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의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이번 공습으로 지도부 세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으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근처 주택가까지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은 이번 공습이 이뤄지기 전 이스라엘 드론이 해당 주택가가 자리한 레바논 서남부를 정찰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