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알약 공급 논의에···넷플릭스 등 ‘팬데믹 수혜주’ 급락

2021.11.06 09:06 입력 2021.11.06 09:30 수정

화이자의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연합뉴스

화이자의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세계 90개국과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불라 CEO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가능한 한 빨리 이 약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팍스로비드(PAXLOVID)’라는 상표가 붙을 예정인 화이자의 알약은 세 알씩 하루에 두 번 총 6알을 먹게 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화이자는 가능한 한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포함한 규제당국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화이자는 자사에서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먼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물누피라비르’의 효과를 크게 뛰어넘는 결과다. MSD는 임상시험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율과 사망률을 각각 절반가량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의 새 치료제 가격과 관련해 불라 CEO는 고소득 국가들에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가격표를 붙일 전망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최근 MSD는 5일 치료분에 700달러(약 83만원)의 가격으로 미국 정부와 몰누피라비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화이자도 선진국에는 이 가격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이날 발표는 뉴욕증시에도 훈풍을 몰고 왔다.

화이자 주가가 10.9% 급등한 것은 물론, 새 치료제가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면서 여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이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15.6%,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13.0%, 델타 항공은 8.1% 각각 치솟았다.

반대로 ‘팬데믹 수혜주’는 급락했다. ‘홈트레이닝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은 3분기 실적 부진까지 겹쳐 이날 하루에만 35.4% 폭락했고,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은 6.2% 급락했다. 미 최대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는 4.2%,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강자인 넷플릭스는 3.4%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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