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코로나 치료제···화이자·MSD, 어느 쪽이 효과 좋을까

2021.11.06 11:18 입력 2021.11.06 11:26 수정

집에서 간편히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돼 이들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 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된 데 이어, 5일에는 미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 항바이러스제가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팍스로비드’를 18만 명 복용분을, 내년에는 5000만 명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D는 연말까지 1000만명 분, 내년에는 2000만 명 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각국이 경구용 치료제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앞서 9월 MSD와 경구용 치료제 20만 명분 구매계약을 했고, 지난달에는 화이자와 7만 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체결한 바 있다. MSD 치료제 170만 명 분량을 계약한 미국은 화이자 치료제 수백만 명 분량도 이미 확보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MSD와 화이자 두 치료제를 효능, 복용법, 안전성, 가격 등의 측면에서 비교했다.

화이자의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연합뉴스<br />A 3D printed Pfizer logo is placed near medicines from the same manufacturer in this illustration taken September 29, 2021.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1-11-05 19:54:21/<저작권자 ⓒ 1980-2021

화이자의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연합뉴스
A 3D printed Pfizer logo is placed near medicines from the same manufacturer in this illustration taken September 29, 2021.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1-11-05 19:54:21/<저작권자 ⓒ 1980-2021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연합뉴스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연합뉴스

#화이자 vs MSD, 어느 쪽이 더 효과 좋을까

임상 시험 결과를 보면 ‘팍스로비드’라는 이름이 붙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가 효과가 더 좋다.

화이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 확진자를 상대로 한 임상 시험 결과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89%, 증상이 나타난 지 닷새 안에 약을 복용할 경우 이 확률이 8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SD는 증상 발현 닷새 내에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 총 30알·MSD 40알 복용해야

화이자와 MSD 치료제 둘 다 닷새간 투여해야 한다. 화이자의 경우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세 알씩 투여해 닷새간 총 30알을 복용한다. MSD 치료제는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네 알씩 먹어 닷새 동안 모두 40알을 복용한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기 위한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다. 화이자는 이 치료제가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부분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병원체가 치료제에 내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화이제 치료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리토나비르는 다만 위장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다른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개발한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MSD는 몰누피라비르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안전성은 아직 불확실

화이자와 MSD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제한적인 자료만 공개했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아직 없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는 임상 시험에서‘팍스로비드’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약 20% 정도의 이상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 현상 대부분은 가벼운 것이었다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약 1.7%, 위약 투여 환자의 약 6.6%에서 보고됐다.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환자의 12%, 위약투여자의 11%가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공개했다. 또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계열의 약은 동물 실험에서 기형 유발과 연관성이 지목되기도 했다. MSD는 그러나 자사 치료제를 인체에 사용된 것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높은 용량을 사용해 수행한 유사한 실험에서는 기형이나 암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MSD는 닷새분 83만원…화이자도 비슷할 전망

화이자의 새 치료제 가격과 관련해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고소득 국가들에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가격표를 붙일 전망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최근 MSD는 닷새 치료분에 700달러(약 83만원)의 가격으로 미국 정부와 몰누피라비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화이자도 선진국에는 이 가격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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