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은 실패…더 이상 지도자에만 못 맡겨”

2021.11.07 20:51 입력 2021.11.07 21:02 수정

‘기후정의 위한 세계 행동의날’

회의 열린 영국서 10만명 행진

100여개국에서도 집회 잇따라

<b>아일랜드 시민들도 “당장 행동하라”</b>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당장 행동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날은 세계 각국 환경단체들이 선포한 ‘기후정의를 위한 세계 행동의날’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 등 100여개국에서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더블린 | AP연합뉴스

아일랜드 시민들도 “당장 행동하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당장 행동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날은 세계 각국 환경단체들이 선포한 ‘기후정의를 위한 세계 행동의날’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 등 100여개국에서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더블린 | AP연합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시민 10만명이 거리로 나와 각국 정상들의 더욱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기후정의를 위한 세계 행동의날’을 맞아 시민 약 10만명(주최 측 추산)이 COP26 회의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환경운동가, 과학자, 학생, 북미와 남미 원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으며 2003년 이라크전쟁 중단 집회 이후 글래스고에서 최대 규모였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행진은 각국 환경단체들이 연대한 COP26 연합이 주최했다.

COP26 관련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글래스고를 방문한 우간다 환경운동가 바네사 나카테(25)는 행진 연설에서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이미 도래했다”며 “행동을 요구하는 시민이 많이 모여야 지도자들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도로를 점거해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는 일도 벌어졌다. 기후위기 대응을 연구하는 과학자 모임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온’ 회원 21명은 가운을 입고 쇠사슬로 자신들을 묶은 채 글래스고 킹조지5세 다리 위에서 통행을 막아섰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듀렐 보존 및 생태 연구소 부교수인 찰리 가드너는 트위터에 “기후위기 행동을 더 이상 지도자에게만 맡길 수 없으며 과학자들도 행동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적었다.

전날 글래스고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금요일’ 주최 기후파업 청소년 집회에서는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나서 COP26에 대해 “세계 정상들이 화려한 약속과 목표를 발표하는 홍보행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COP26이 실패란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2주 기간의 늘 하는 기념행사이고 세계적인 그린워싱(친환경 이미지로 위장하는 것) 축제”라고 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에는 청소년 약 2만5000명이 참가했다.

가디언은 이날 영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100여개국에서도 ‘기후정의를 위한 세계 행동의날’ 기념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경남 창원 성산구 등 곳곳에서 연대 집회가 열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최근 2018년 대비 탄소배출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은 “기후위기 앞에서는 불난 집에 분무기 뿌리는 소심한 목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일 개막한 COP26에서는 탈탄소, 삼림벌채 중단 등 탄소배출을 막기 위한 일부 합의안이 도출됐지만, 석탄화력발전 중단 합의에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빠지고, 단계적 폐지 시점도 2040년대까지로 기대보다 늦게 설정됐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겠다는 ‘국제 메탄서약’에도 최대 배출국으로 꼽히는 중국, 러시아, 인도는 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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