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 동결 …영란은행은 0.50%로 인상 대조

2022.02.03 22:57 입력 2022.02.03 23:18 수정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A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채권 매입 속도는 전분기보다 낮추기로 했다.

ECB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올해 1분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전분기보다 낮추고, 내년 3월에는 1조8500억원 규모의 대응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지만 코로나19의 침체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것을 택한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위협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서도 “유로존의 임금상승률이 둔화되고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에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연말에 급격히 둔화되는 것을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올해 금리인상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반복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CB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에 안정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1% 상승해 1997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곧 가라앉고 연말까지 사실상 목표치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금 지지를 철회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시장과 정책 입안자들은 ECB의 전망을 의심하고 있으며 2023년 초 ECB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영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ECB와 달리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0.25bp인상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에서 0.25%로 올리고 곧바로 금리를 올린 것이다. BOE가 금리를 연달아 올린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BOE는 물가상승률이 곧 7%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9명의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중 절반 가량인 4명이 금리를 0.75%로 더 높이 올리기를 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역시 3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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