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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분의 2가 가뭄 고통···EU 집행위 “500년 만에 최악”

2022.08.24 10:30 입력 2022.08.24 14:00 수정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 조직 세계가뭄관측(GDO)이 내놓은 유럽 가뭄 지형도. 붉은 색에 가까울수록 가뭄이 심한 곳이다. GDO 보고서 화면 캡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 조직 세계가뭄관측(GDO)이 내놓은 유럽 가뭄 지형도. 붉은 색에 가까울수록 가뭄이 심한 곳이다. GDO 보고서 화면 캡처

유럽에서 이상고온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는 지역이 3분의 2에 달해 500년 만에 최악 가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BBC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 조직인 세계가뭄관측(GDO)은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부터 유럽의 수많은 지역에 가뭄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10일 기준 유럽의 가뭄 상태는 47%가 ‘경고’, 17%가 ‘경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GDO는 가뭄 상태를 주의, 경고, 경계 등 3단계로 나눈다. 두 번째 단계인 경고는 땅이 이미 말라붙은 상태, 가장 심각한 단계인 경계는 식물에 악영향이 미치는 상태를 뜻한다.

EU 집행위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유럽 가뭄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첫 평가 과정일 뿐이며, 추후 최종 자료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번 가뭄이 유럽 남부 일부 지역에서 몇 달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GDO는 지중해 일대 지역에서는 현재 상황이 최소 올해 11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고온과 이로 인한 산불 등 여파로 콩, 옥수수, 해바라기 등 작물의 여름철 농사는 이미 흉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 공급을 줄이는 가뭄과 물을 더 빨리 증발시키는 폭염 때문에 유럽 전역에서 수위 유지가 전례 없이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강줄기가 말라붙으면서 수력 발전이 20% 감소해 에너지 위기가 더욱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라인도르프에 드러난 ‘헝거스톤’. 헝거스톤은 강의 수위가 낮아졌음을 알려주는 문구를 새긴 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라인도르프에 드러난 ‘헝거스톤’. 헝거스톤은 강의 수위가 낮아졌음을 알려주는 문구를 새긴 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국가로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루마니아, 헝가리, 세르비아 북부, 우크라이나, 몰도바, 아일랜드, 영국이 꼽혔다.

GDO는 “기후변화가 의심할 여지 없이 해마다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유럽에 닥친 극단적 가뭄의 원인으로 인간 활동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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