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온실가스 농도·해수면 높이가 말한다 “기후위기는 ‘지금’ 문제”

2022.09.01 22:22 입력 2022.09.01 22:23 수정

미 연례 기후상태보고서

“관측 사상 최고 높은 수치…

기후변화 둔화 조짐 없다”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온실가스 농도와 해수면 높이가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기후상태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60여개국에서 53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4.7ppm을 기록해 2020년보다 2.3ppm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는 원시 기후 기록을 토대로 할 때 적어도 최근 수백만 년 중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현대 관측 기록 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대기 중 메탄 농도도 전년보다 18ppb 증가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2014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기 중 아산화질소 농도는 1.3ppb 증가해 2001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증가치를 기록했다.

해수면의 높이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관측이 시작된 1993년 평균 수위보다 97㎜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보다 4.9㎜ 상승한 것으로, 10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양 열 함량도 계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구 지표 온도는 1991∼2020년 평균보다 0.21∼0.28도 상승해 관측이 시작된 1800년대 중반 이후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 1~7위는 최근 7년(2015~2021)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북극 온도는 122년 관측 사상 13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북서부 포트스미스는 지난해 6월30일 39.9도를 기록해 북위 60도 이상 북극권 지역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14일에는 해발 3200m인 그린란드 빙상 최고점에서 33년 만에 처음으로 비가 내리고 대륙 빙하가 광범위하게 녹는 사태도 빚어졌다.

지난해 북극 바다에서 1년 이상 다년간 유지되는 얼음의 양은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는 북극의 얼음 덮개가 유지되는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두께가 얇아진다는 뜻으로 미래에는 완전히 녹아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이나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은 남반구와 북반구를 통틀어 지난해 97차례 발생해 1991∼2020년 평균 87개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대서양에서는 21개의 열대성 사이클론이 발생해 2020년(30개), 2005년(28개)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97개 열대성 폭풍 중 폭풍의 위력을 표시하는 사피어-심슨 등급 체계(SSHS) 기준으로 5등급에 해당하는 폭풍은 모두 7개였다.

릭 스핀래드 NOAA 국장은 “기후변화가 지구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둔화될 조짐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과학적 증거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러 지역에서 1000년 만의 홍수,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닥쳤다”면서 “기후위기가 미래 위협이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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