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차량도난 집단소송에 2700억원 규모 보상 합의

2023.05.19 08:37 입력 2023.05.19 14:36 수정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잇따른 차량 도난사건에 대한 집단소송과 관련해 피해자들에 2700억원 규모의 보상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약 2억달러(약 27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범죄가 ‘놀이’처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이 장치가 없는 현대차·기아 차량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에 피해 차주들은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이번 집단소송에 참여한 사람들의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절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로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내부에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기본 트림’ 또는 보급형 모델들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들 차량이 미 당국이 요구하는 도난 방지 요건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지만, 고객 차량의 보안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 관련 차량 분실·손해를 입은 차주에게는 보험 공제액, 보험료 인상액, 기타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게는 다양한 도난 방지 장치 구매 시 최대 300달러(약 40만원)까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법원은 이번 합의안을 검토한 뒤 오는 7월쯤 예비 승인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후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합의 조건에 따라 집단소송에 참여한 개별 당사자들에게 통지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대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이를 실행해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까지 해당 차량 대부분의 차주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내용을 안내했으며, 이달 말까지 통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적으로 장착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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