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 새 정부와 이란 경제에 파괴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해당 경고 메시지는 이란 정부에 직접 전달됐으며 중재자들을 통해서도 전해졌다고 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WSJ에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중대한 보복 공격을 할 경우 대규모 확전 위험이 극도로 높아진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이란에 보냈다”면서 보복 공격 시 최근 새로 선출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정부의 안정성과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대규모 경제 제재 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앞서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차 테헤란에 방문했던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지난달 31일 귀빈 숙소에서 암살당하면서 이스라엘에 보복을 선언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에 맞대응 방침을 밝혀 국제사회는 상호 보복에 따른 악순환이 중동 대규모 분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 전투기 추가 파견을 명령했다. 이는 중동 확전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란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