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무 바로알기]산수유

2005.02.21 17:16 입력

속명 Cornus는 라틴어의 ‘뿔’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종소명 officinalis는 ‘약효가 있다’라는 의미이다. 새빨갛게 익은 과실에서 종자를 빼고 과육만 건조시킨 것을 산수유라 한다.

수유란 이름이 들어간 수종은 한결같이 한약재로 쓰인다. 건위, 진통, 변비약재로 쓰이는 머귀나무인 식수유와 건위, 해독, 이뇨제의 약효가 있는 오수유가 그러하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일본에는 1716~1736년 우리나라에서 약용수로 가져간 산수유가 전역에 보급되어 인기 조경수로 자리잡았다.

산수유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로서 꽃은 잎이 전개되기 전에 점점이 노랗게 무더기로 핀다. 4장의 황갈색 포엽 안에 20~30여개 작은 꽃송이가 우산꽃차례를 이룬다. 4장의 꽃잎 사이에 4개의 수술이 귀엽게 도드라지고 중앙에 암술이 자리한다.

꽃이 지면 잎이 나온다. 잎은 8~10㎝ 정도로 두 장씩 마주나기 한다. 양끝이 약간 뾰족한 긴타원형 잎의 주맥을 따라 둥글게 흐르는 엽맥과 잎 뒤의 지맥이 도드라지는 것은 층층나무과 식물의 잎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꽃이 진 자리에 이내 길쭉한 초록열매가 여름 내내 달려 있다. 잎사귀에 숨은 듯 눈에 띄지 않다가 단풍 들고 찬바람에 낙엽 지면 붉은 열매가 선명히 눈에 띈다. 붉은 열매에 흰 눈이 소복이 쌓여도 무게를 견디며 빽빽이 달려 있어 겨울새의 귀중한 먹이가 된다.

열매의 맛은 약간 떫고 달고 시큼하다. 가을에 길쭉한 열매가 붉은 색으로 익으면 딱딱한 씨를 빼고 볕에 과육만 말려 자양강장, 몸이 허약할 때, 허리 아플 때, 지혈, 해열제로 쓴다. 찐 것은 강장약과 요통, 현기증, 이명, 빈뇨, 야뇨증 등에 이용하거나 약주를 만든다.

이른 봄 황금색 꽃을 피우고, 가을철 붉게 물든 단풍과 열매가 아름다워 공원수, 조경수로 인기가 있다. 황량한 겨울에도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과 너덜너덜 얇은 나무껍질이 벗겨지는 수피가 인상적이다.

〈도움말|생명의숲국민운동 (www.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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