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달동네 아이들 꿈꿀 수 있게” 1억 기부

2012.12.24 21:24 입력 2012.12.24 23:12 수정 연합뉴스

“저는 꿈이라는 게 없던 아이였어요. 어서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죠.”

영화배우 수애(33·사진)가 2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고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200번째 회원이 됐다.

1990년대 소녀 수애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에서 살았다. 그는 당시를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포기도 이른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수애는 11년 전 어느 날 “딱 1년만 배우 준비를 해보자. 그 후에도 안되면 미련 없이 그만두자”라고 말하는 정영범 대표를 만났다. 가난한 집 장녀로 배우가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한 때였다. 수애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세상으로 나왔듯이 나의 기부로 아이들이 세상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느끼고 뭔가 되고 싶다는,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 기부한 1억원이 자신이 살던 봉천동 어린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였으면 한다고 했다.

수애는 지난 몇 년간 장애아들이 주말농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또래 아이들과 동등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는 봉사활동을 숨어서 했는데 나눔 확산이라는 취지에 공감해 나서게 됐다”면서 “나눌수록 어린 시절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긴 상처가 치유되고 스스로 되돌아보며 계기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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