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암굴의 성모는 위작” 왜곡보도 사과

2005.12.13 22:25 입력

지난 8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 걸작전’에 전시 중인 베르나르디노 데 콘티의 ‘암굴의 성모’에 대해 조선일보가 ‘위작’과 ‘모작’이라고 왜곡표현했다가 르네상스위원회와 독일문화교류연구소(소장 오토 레체)의 강력한 정정요청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13일자 21면 ‘무늬만 걸작전’ 기사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실에 모작 버젓이 전시’라는 제목을 달고 다 빈치의 대표작 ‘암굴의 성모’를 베르나르디노 데 콘티라는 후대화가가 1520년에 모작한 것”이라고 썼는가 하면, 인터넷판에는 ‘위작’이라고 왜곡보도했다.

르네상스위원회측은 이에 대해 “엄연히 데 콘티의 작품이라는 것을 표시했을 뿐 아니라 현재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암굴의 성모’ 도판까지 걸어놓고 비교하게 했는데도, 마치 다빈치의 이름을 붙인 가짜작품을 전시하는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위작과 모작이라는 왜곡표현에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르네상스위원회측의 강력한 항의에 담당기자는 e메일을 통해 “인터넷에 위작이라 올라가 있었던 점 사과드린다”며 뒤늦게 위작부분에 대한 왜곡보도는 정정했다.

위원회측은 “다빈치의 수석제자인 데 콘티의 ‘암굴의 성모’는 1950년대까지는 다빈치 작품으로 인정받았고, 밑그림도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부와 독일대사관이 후원하고 경향신문과 머니투데이가 공동주관하며, 작품 보험가액만으로도 1천1백억원에 이르는 이 전시회에서는 다빈치의 드로잉 작품 28점을 포함해 파올로 베로네세, 틴토레토, 귀도 레니 등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를 관통하는 이탈리아 회화 대표작품 97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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