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과 관련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7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 평가는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2.3%포인트 높은 47.7%로 집계됐다.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10.2%, ‘매우 잘못함’ 응답이 37.5%였다. 반면 긍정 평가는 46.6%로 지난주 48.0% 대비 1.4%포인트 떨어졌다. ‘매우 잘함’이 27.7%, ‘잘하는 편’이 18.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달 30일 발표 때 54.1%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 6일 조사에서 52.1%를 기록했고, 13일과 20일 두 차례 조사에서는 모두 48.0%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은 이른바 ‘데드크로스’는 여론조사업체 알앤서치가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알앤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8~21일 전국 성인 1004명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47.9%, 긍정 평가는 47.6%로 집계됐다.

국정수행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오르고 있는 데는 경제위기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윤 대통령의 ‘국기문란’ 발언과 주52시간제 ‘엇박자’ 논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통화에서 “경제위기라는 민감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도 더 민감하게 작동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위기가 지지율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 추세선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 일간 추이를 보면 23일 윤 대통령의 ‘국기문란’ 발언이 나오고 바로 다음날인 24일 하루에만 부정 평가가 46.3%에서 49.7%로 3.4%포인트 뛰어올랐다. 이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싸고 최근 격화하고 있는 여권 내홍도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대통령실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세가 국정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