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지만 강한’ 택견의 멋 글씨로 본다…충북 충주시, ‘충주택견체’ 개발

2023.01.27 14:29 입력 이삭 기자

충북 충주시 호암동 택견원에서 택견 시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충주시 제공.

한국 전통무술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 택견이 글씨체로 새롭게 태어난다.

충북 충주시는 전통무예 택견을 주제로 한 서체인 ‘충주택견체’를 개발해 오는 7월 선보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충주시는 22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달부터 서체 개발에 나선다. 충주택견체는 한글 2780자, 영문 94자, 약물기호 986자로 구성된다.

충주시는 이 서체에 화려함과 아름다움,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이 함께 공존하는 택견의 이미지를 담는다.

충주시는 이 서체를 통해 ‘택견의 고장 충주’라는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충주시는 또 충주택견체 개발에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인 고 신한승 선생(1928~1987)의 서체를 참고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인 고 신한승 선생의 글씨체. 충주시 제공.

신한승 선생은 1973년 10월 충주에 최초로 택견전수도장을 세우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충주시는 서체 개발 후 분쟁을 막기 위해 저작권을 등록할 계획이다. 다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충주시는 충주택견체를 공문서, 소식지 등 인쇄물과 각종 행사 현수막 등에 활용한다.

박상복 충주시 홍보팀장은 “택견의 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서체에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충주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 유일한 민족 전통 무예인 택견을 서체에 담아 충주시 대표 이미지로 택견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택견은 유연하고 율동적인 춤과 같은 동작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한국 전통 무술이다. 198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으며 2011년에는 전통무예 중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997년 5월 충주시택견원을 건립한 충주시는 2008년부터 매년 세계택견대회를 개최하는 등 택견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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