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도 외국인 지분 80% 넘어서

2007.01.18 18:19 입력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해 말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은행 9곳 중 6곳이나 됐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현재 80.22%에 이르렀다.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3년 말 37.1%에 그쳤으나 2004년 말 68.4%로 급증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주식시장에 상장된 9개 국내은행(지주회사 포함) 중 외국인 지분율이 80%를 넘는 곳은 국민은행(83.13%)과 하나금융지주 두 곳으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1.8%포인트 늘어난 58.9%이나 약 20%로 추정되는 재일교포들의 지분을 합치면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도 외국인 지분율이 전년 말보다 3.4%포인트 증가한 77.64%로 조만간 80%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66.14%, 55.93%로 절반을 웃돌고 있으며, 전북은행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27.99%와 20.68%로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말보다 2.3%포인트 하락한 9.15%를 나타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은행들이 공공성은 외면한 채 수익성에만 치중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단순히 외국인 지분이 많으냐 적으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외국계 자본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적격성 심사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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