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고 가해자 누구냐" 국토부 국감서 '모르쇠' 일관한 현대산업개발 질타

2021.10.07 17:57 입력 2021.10.07 18:19 수정

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게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사중계 화면 갈무리

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게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사중계 화면 갈무리

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주 철거현장 붕괴 참사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6월 발생한 광주 참사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서 현대산업개발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라고 묻자 권 대표는 “피해자가 아닌 것은 맞다” “수사중이고 재판중인 사안”이라고 답변해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광주 참사에서 숨진 9명은 누가 죽인 것인가”라고 질의하자 권 대표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고”라며 “재판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답했다.

불법 재하도급 문제에 대해서도 권 대표는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심 의원이 “지난 6월 광주 사고 직후 (권 대표는) 현장에서 재하도급이 없었다고 답했는데 여전히 몰랐나”고 묻자 권 대표는 “저희가 아는 한 재하도급은 없었는데, 수사 결과 몰랐던 재하도급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는 수사 과정에서 무리한 철거 방식과 불법 재하도급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권 대표는 이날 의원들 질의 끝에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진의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사고가 발생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현대산업개발은 피해회복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제안을 하거나, 유가족 이야기를 들어준 적이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초기부터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거짓임이 드러났다. 앞으로 경찰 및 검찰 수사라도 철저히 이뤄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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