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약 1200㎞ 떨어진 바다에 있던 제24호 열대저압부가 제12호 태풍 ‘무이파’로 변했다. 한반도·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어 기상청이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8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1000h㎩(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18㎧인 태풍 무이파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무이파는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매화’를 뜻한다.
무이파는 북서진해 오는 13일 오전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3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중심기압은 960h㎩, 최대 풍속은 시속 39㎞에 달하는 ‘강’급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급 태풍은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위력이 있다.
지난 5~6일 한국을 할퀴고 간 제11호 태풍 힌남노처럼 무이파도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 도달하며 점차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3일 무이파의 이동속도는 시속 5㎞로 사람이 걷는 수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 무이파의 경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기상예측모델들이 내놓은 의견들의 차이가 크다. 중국으로 갈 가능성과 한반도·일본 쪽으로 향할 가능성 모두 있다. 기상청은 추석인 10일이 되면 태풍의 경로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이파가 힌남노처럼 초대형 태풍이 될 가능성은 아직 작다. 힌남노가 해상을 지나가며 해수면 온도가 꽤 떨어졌다. 태풍의 ‘먹이’가 되는 수증기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기압계도 영향을 받아, 오키나와 인근에서는 대기 상하층의 바람의 방향 차이도 벌어져 태풍이 뚜렷한 수직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며 차가운 해수를 끌어 올려 되려 강도가 약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