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탄소중립포인트제 확대·탄소중립마을 13곳 선정

2023.04.13 11:06 입력 2023.04.13 11:10 수정 권기정 기자

포인트 예산 45% 증액…가구당 최대 10만원

중립마을에 미니태양광·빗물저금통 지원

부산시청사

부산시가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탄소중립포인트제 지급예산을 45% 늘려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시민주도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탄소중립마을 13곳을 선정했다.

탄소중립포인트제는 에너지(전기·수도·가스) 절약과 자동차 주행거리 감축량에 따라 현금 또는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에너지 탄소포인트제(2009년 도입)와 자동차 탄소포인트제(2020년 도입)로 나눠 운영하다 지난 3월 탄소중립포인트제로 통합했다. 에너지 절약과 자동차 주행거리 감축량에 따라 분야별로 각각 최대 10만 포인트(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에너지 분야 가입 48만3000가구 중 12%(5800여가구)가 6억3500만원을, 자동차 분야 가입 1881대 중 61%(1149대)가 84000만원을 받았다.

부산시는 올해 지급예산을 11억1600만원으로 늘려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하고, 제도 운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 참여 희망자는 탄소중립포인트(에너지) 누리집(cpoint.or.kr)과 구·군에 신청할 수 있다. 자동차 분야 참여 희망자는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 누리집에서 21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1월 기준 48만 가구가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며 “지난해 2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또 ‘부산형 탄소중립마을’ 13곳을 선정하고 온실가스 감축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마을 주민 모두가 생활 습관을 조금씩 개선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산업부문보다 비용은 적게 들지만 감축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사업이다. 시민주도형 참여와 마을 공동체의 자율적 삶의 방식 변화로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 1년 차 마을에는 기후변화 교육, 감축 목표 설정, 가구별 진단 등 인식 변화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고 보조금으로 100만~300만원을 지원하다. 2년 차에는 건물 단열, 보일러 청소, 절수 설비, 고효율 조명 교체 등 효율개선사업으로 200만~400만원을 지원한다. 3년 차에는 미니 태양광 및 빗물 저금통 설치, 나무 심기 등 탄소제로 사업으로 300~6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새롭게 선정된 마을은 부산해양환경민간협의회, 더래디언트금정산아파트, 신동비치아파트, 영도신도브래뉴아파트, 와치종합사회복지관 등이다. 금샘마을은 2년 차 사업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3년 차 마을은 푸른바다아이쿱식생활교육센터, 선경아파트, 안락뜨란채1단지, 신호윌더하임아파트, 성지문화원, 장산마루 작은도서관, 대티고개 초록마을 등이다.

부산시는 2016~2022년 85개 마을을 탄소중립 마을로 선정·운영해 지금까지 741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성과 올렸다. 가정집에서 한 달 350kwh 전기사용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탄소배출량은 1.96t이다. 자동차가 서울~부산을 왕복하면 온실가스 0.17t을 배출한다. 30년생 소나무가 연간 온실가스 1t을 흡수하려면 150그루가 필요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탄소중립 마을사업은 삶의 작은 방식을 바꿔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사업”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국가 경쟁력 제고와 함께 후손에게 온전히 지구를 물려주는 1석3조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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