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가 작곡 정율성 ‘기념교실’ 전남 화순군 모교 능주초등학교에 들어선다

2015.09.09 21:35 입력 2015.09.09 21:43 수정 배명재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가’의 작곡가 정율성 선생(1914~1976)을 기리는 ‘기념 교실’이 모교인 화순 능주초등학교에 들어선다. 인민해방군가는 지난 5일 천안문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첫 번째로 울려퍼진 노래다. 화순군은 9일 “전남도교육청과 함께 정율성 선생이 다녔던 능주초등학교에 그의 어린 시절을 담은 ‘기념 교실’을 이달 말까지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화순군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 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이념 시비’가 말끔히 사라지면서 기념교실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화순군은 정율성 선생이 6년 동안 살았던 집터 등에 각종 기념사업을 준비해왔으나 일부 반대의견에 부딪혀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율성 기념교실은 그의 흔적을 찾는 첫 기념사업이다.

이 학교 공간 한 칸에 그가 다니던 1~2학년(1922~1923) 때 교실 풍경을 꾸미는 것이다. 천장·바닥·벽 등을 목재로 재시공하고 칠판과 교탁, 풍금, 책걸상 10개씩을 놓는다. 또 교실 한 가운데 책상엔 그 시절 정율성 선생 몸집 크기의 마네킹을 설치,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정율성 선생이 1939년 작곡한 ‘인민해방군가’는 천안문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연주되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입장곡으로도 사용됐다. 중국의 아리랑인 ‘연안송(延安頌)’ 등 수많은 곡을 지어 ‘중국 3대 현대음악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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