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은 폭등했는데, 상가의 절반은 비어있는 이 도시...어디?

2021.06.16 10:59 입력 2021.06.16 14:31 수정 윤희일 선임기자

세종시 주요 지역의 상가 공실률. 주황색으로 표시된 곳은 중심상권지역, 녹색으로 표시된 곳은 주거지역. 대전세종연구원 제공

세종지역 아파트는 사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가격이 폭등했지만, 같은 지역의 상가 중 상당수는 절반 이상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연구원은 2020년 기준 세종시 중심상권과 주거지역 상가 중 상당수의 공실률이 50~60%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세종의 강남(금강 남쪽)으로 불리는 중심상권인 보람동의 경우 강변 쪽 상가의 공실률은 무려 64.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보람동 중에서도 세종시청 앞 상가의 공실률은 37.8%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강남이면서 주거지역인 소담동과 반곡동 일대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59.7%와 58.6%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인 나성동 주거지역(일명 어반지역)의 상가와 고운동 동측(주거지역)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62.9%와 57.9%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0년 기준 세종시 상가의 공실률은 37.3%로 2019년 45.1%에 비해 7.8% 포인트 감소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심상권의 공실률(15.3%~64.6%)이 주거지역의 공실률(12.7~59.7%)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세종지역 상가의 공실률이 높은 이유로 공급과잉 이외에 일부 지역의 업종 규제, 대규모 임대 선호 현상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세종지역 상가의 공실률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온라인 소비의 확산 추세에 맞춘 ‘온라인 플랫폼’의 강화, 임대료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 등을 제시했다. 또 비어있는 상가에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건축물의 용도 제한을 완화해 비어있는 상가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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