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무원 대표 오미선씨
2006년 3월 파업을 시작한 지 4년5개월여 만인 26일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KTX 해고 여승무원 대표 오미선씨(31)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좋은 판결이 나와 기쁘다. 회사도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재판에서 이긴 소감은.
“너무 긴 시간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승소가) 현실이 되니까 더 떨린다. 정말 기쁘다. 좋은 판결을 내려준 판사님께 감사드린다.”
- 긴 싸움을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우리가 왜 소송을 하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부터 이해시켜야 했다. 파업 이후 오늘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외톨이’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이 문제를 잊지 않고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한국철도공사에 하고 싶은 말은.
“공사는 재판 과정에서 모든 것을 법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 가처분에 이어 본안까지 같은 판단이 나왔다. 더 이상 시간끌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우리가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현명한 판단을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소송을 한 승무원들은 모두 해직상태인데 생활은 어떻게 해결해왔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지냈다. 승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주로 서비스 관련 강의를 많이 했다. 이제는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