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우로스 치명률 낮아…대응 방안 변경 안 해”

2022.07.15 22:01 입력 2022.07.15 22:31 수정 허남설 기자

방역당국 ‘켄타우로스 변이’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모니터링 중

오미크론 ‘우세종화’된 상반기 이후 치명률 계절독감 수준 근접

고위험군 중심 예방접종·치료제 처방 확대 등 피해 최소화 전략

전파력이 가장 강한 BA.2.75(켄타우로스) 확진자가 국내에 발생한 가운데 15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방역당국은 15일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하나인 일명 ‘켄타우로스(BA.2.75)’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됐지만 아직 재유행 대응방안을 바꿀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BA.2.75가 향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계속 모니터링하겠다”며 “현재까지는 당장 대응방안을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BA.2.75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에 대한 평가가 아직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 딱히 뭐라고 선험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 앞으로도 계속 변이는 발생하겠지만 전파력은 더 강해지는 반면 위중증률이나 치명률은 더 올라가지 않거나 낮아지는 경향(을 띤다)”고 했다.

‘추가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조치를 강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변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강력한 해외입국 차단요소들을 도입해야 되는데, 실제 차단효과 혹은 (BA.2.75의) 유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다고 평가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손 반장은 “혹여 치명률, 중증화율이 상당히 올라가는 특이한 형태의 변이가 우세종이 될 때에는 해외 입국조치들에 대한 강화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고위험군 중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조금 더 종합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재개 등 보다 더 강한 방역조치를 요구하는 의견을 의식한 듯 브리핑에서 치명률 현황을 강조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된 금년 상반기 이후 치명률은 종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지난 2년간의 누적 치명률은 0.13%이지만, 지난 5월의 단기 치명률은 0.07%”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 계절독감 치명률을 0.05~0.1%로 평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 치명률은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유행 규모가 커지면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들의 감염도 증가하고, 전체적인 중환자와 사망자 숫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방접종과 치료제 처방 확대, 취약시설 보호 등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 대응을 강화해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8882명이라고 밝혔다. 1주일 전 같은 요일(8일·1만9308명)의 2배 이상이다. 위중증 환자는 65명, 신규 사망자는 16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3만8621명, 해외유입은 261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은 5263명(13.6%)이며, 18세 이하는 9380명(24.3%)이다.

2020년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누적 확진자는 1868만14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2만4712명으로 치명률은 0.13%이다. 재택치료자는 17만62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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