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

2023.03.09 23:16 입력 2023.03.10 08:30 수정 김태희 기자

성남수정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9일 오후 8시50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경기도청 비서실장 전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유서를 남긴 것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전씨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비서실장에서 퇴임한 뒤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 1월31일 쌍방울 그룹 전 비서실장 A씨는 공판에 참석해 “당시 경기지사 비서실장이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사이로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명함하고 휴대폰 번호를 줘서 안다”면서 “10분 이내로 환담하고 모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검찰이 이런 의혹과 관련해 전씨를 직접적인 수사 대상에 올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전씨의 유족으로부터 “(전씨가) 지난해 11월 ‘성남FC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전씨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돼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의혹과 관련해 사망한 인물은 전씨가 다섯 번째다. 앞서 2021년 12월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씨의 지인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이모씨는 지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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