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1시 5분쯤 부산 금정구 회동동 개좌고개에서 기장군 철마면 방향으로 산악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A씨(50대)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이 고개는 평소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곳.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은 A씨가 단순히 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그대로 지나치고 있었다.
마침 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단 이영철 주임(소방위)과 부인 정준희씨(해운대교육지원청 직원)도 이 길을 지나고 있었다. 이 주임은 비번으로 쉬는 날에 육아 휴직 중인 부인과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이 주임도 A씨를 발견했을 때는 단순히 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그냥 지나쳤으나 정씨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혹시 모르니까 되돌아 가보자”라고 말했다. 이 주임은 차를 돌렸고 A씨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호흡과 맥박이 거의 없고, 몸을 흔들어도 반응이 없었다.
이 주임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시에 정씨는 119에 신고(오후 1시 7분)했다. 오후 1시14분쯤 회동119안전센터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지난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는 등 호전된 상태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무리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 발생 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응급처치”라며 “1~2회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응급처치술이니 시민분들도 소방서, 119안전체험관 등을 통하여 배우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