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테러’ 코모토모 사과문 게재···일베 회원 경위서 공개

2013.12.22 13:41 입력 2013.12.22 13:45 수정 디지털뉴스팀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 제품 출고 전인 젖병 꼭지에 입을 댄 적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일베 게시판에는 출고 전 젖병 사진과 함께 “찌찌 만드는 게이다. 여자 젖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가끔 빨기도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젖꼭지 제품을 배경으로, 일베를 상징하는 동그라미 모양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일베 회원임을 인증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젖꼭지 제품은 유아용품 회사 코모토모의 젖병에 쓰이는 것이었다.

일베 회원이 올린 사진. 일베를 상징하는 동그라미 모양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문이 확산되자 김상표 코모토모 코리아 대표는 20일 자사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 대표는 사과문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문제의 사진을 올렸다면서 “일베에 코모토모 젖병과 관련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글이 올라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뒤 “협력업체 해당 직원에게는 사태의 심각성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문제를 일으킨 협력업체 직원이 쓴 경위서도 공개했다. 이 직원은 경위서에서 “18일 오후 7시경 근무를 하던 도중 일베에 게시할 목적으로 사진 석 장과 사실과 무관한 자극적인 내용을 게시했다”면서 “단순히 본인의 재미를 위해 사실 무근의 자극적인 내용을 게시함으로써 두 회사 그리고 관련된 모든 임직원 분들과 믿고 이용해주신 소비자들에게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게 됐다. 짧고 모자란 언행으로 인해 큰 피해를 끼쳐드린 두 회사 측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이 쓴 경위서

다음은 코모토모 사과문 전문.


고객님께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작일 12월 19일 오후 1시가 조금 지난 시간 인터넷 사이트인 일베 저장소에 저희 코모토모 젖병 관련 입에 담기조차 힘든 글이 올라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코모토모는 이번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관련 게시물과 관련하여 최초 논란이 된 후, 현시간으로 철저히 조사하였고, 다음과 같이 밝혀드립니다. 게시자 조사 및 게시물관련 공정상의 직원이 비위생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동시에 진행하였습니다.

각 공정에 설치된 CCTV 확인결과 18일 오후 외주 생산 협력업체의 저희 젖병 생산 현장, 사출 공정에서 촬영된 사실을 확인 하였으며 협력업체 직원이 사실 무근의 자극 적인 문구를 사용하여 해당 글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코모토모는 개인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제품에 관련된 어떠한 비위생적인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며 협력업체 해당 직원에게는 사태의 심각성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일련의 사건으로 본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 대하여

모든 공정이 CCTV모니터링 되는 생산시스템이며 최종공정에서 200도에 달하는 온도에서 3시간 이상 멸균이 되고, 생산라인은 여러 명이 한 번에 라인작업을 하고 있어, 게시 글에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소중한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용하는 제품일 수 있기에 위생은 기본이고 항상 신뢰감을 고객님께 드릴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어떤 이유로든 해당 직원을 잘 못 뽑고, 건사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품을 사용하시는 데는 저희 아이들이 사용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업윤리와 직업윤리에 대해서 임직원 일동 모두는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각성하겠습니다. 이번 일로 더욱 위생적이며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단련시키고 검토하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코모토모 대표 김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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