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강대희 교수 서울대 총장 후보직 사퇴

2018.07.06 21:56 입력 2018.07.06 21:59 수정 유설희 기자

성희롱과 논문표절 등의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총장 후보자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6·사진)가 6일 총장 후보를 사퇴했다. 지난달 18일 38년 만에 의대 출신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지 18일 만에 낙마하게 됐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보낸 ‘서울대학교 후보자 사퇴의 글’에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과분한 성원을 보내준 서울대 구성원, 총장추천위원,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최근 여기자 성희롱과 여교수 성추행 의혹 등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또 논문을 이중 게재하는 등 논문표절 시비도 불거졌다.

강 교수는 2011년 기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서울대 이사회에서 진행된 총장 후보 면접에서 ‘부덕의 소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대 여교수회는 이 같은 의혹을 제보받아 이사회에 전달했지만 강 교수는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강 교수는 이사회에서 피해자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지만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본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하면 오는 2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서울대는 재선거를 할지, 이사회에서 2·3위 후보를 놓고 다시 최종 선정을 할지 등 새로운 총장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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