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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적]운전자 바꿔 친 가수 김호중
    가수 BTS(방탄소년단)·테일러 스위프트는 물론이고, 셜록 홈스 같은 소설 속 가상의 존재에 이르기까지 한 사회를 주도하는 유명 인사에겐 팬덤이 존재한다. 팬덤은 어떤 특정 인물이나 상품에 환호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미국 저널리스트 마이클 본드는 <팬덤의 시대>에서 21세기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팬덤이라고 했다.팬덤이 사회 현상으로 떠오른 건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다. 여기엔 불길한 측면도 있다. 열혈 지지가 어느덧 우리가 옳다는 확신으로 바뀌어 권력이 되는 순간이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 노래에 위로를 얻던 이들이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씨를 옹호하기에 바쁜 것도 그런 경우다.“일어날 수 있는 비일비재한 일(뺑소니)인데 오히려 솔직한 별(김호중)님을 칭찬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 팬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김씨는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사건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서에 출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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