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보선 ‘압도적인 17표차’

2009.04.30 18:00 입력 2009.04.30 22:50 수정 증평 | 김영이기자

유권자 2126명 연씨 집성촌 도안면

“내년 선거 교두보” 여야 거물 총출동

기초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충북 증평군 나선거구(도안면)가 30일 정치권 등에서 화제를 낳으며 회자되고 있다.

우선 단 17표의 차이로 후보 간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이다. 29일 치러진 투표에서 민주당 연종석 후보는 486표를 얻어, 469표를 확보한 자유선진당 연규송 후보를 17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곳에서 17표차는 압도적으로 이긴 것”이라고 촌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변인의 말은 표차이는 적지만 그만큼 치열했다는 의미로, 이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잘 말해준다.

도안면은 전체 인구(2472명) 중 곡성 연씨가 26%를 차지하는 연씨 집성촌이다. 후보 4명 중 3명이 연씨이고, 나머지 1명도 연씨 집안 사위여서 선거기간에는 ‘3연1김’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또 후보 3명이 전·현직 이장 출신이고, 도안초등학교 선후배로 얽혔다.

도안면은 이번 재·보선 선거구 중 유권자가 2126명으로 가장 적은 곳이지만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이 총출동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자유선진당은 오는 10월 재보궐 및 내년 지방선거 교두보로 삼기 위해 이곳에 ‘올인’하며 선거분위기를 달궜다. 이용희 의원이 지역에 살다시피했고, 이회창 총재도 네 번이나 방문했다.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은 송광호 최고위원이 다녀갔다. 각 정당이 공을 들이면서 당초 조용하던 지역 분위기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있다. 농번기임에도 투표율이 69.4%를 기록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주민들은 “도안에 이렇게 많은 정치인이 찾아온 적이 없었다”며 “선거 후유증이나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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