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 “민노당 결정에 따라 진보통합의 길 모색”

2011.09.24 00:08 입력 박홍두 기자

참여당과 통합엔 노회찬 ‘부정적’ 심상정 ‘유보적’

23일 진보신당을 탈당한 노회찬(55)·심상정(52) 전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보통합의 길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어떤 길로 가든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만들어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는 조승수 전 대표(48), 시민사회와 함께 조직한 ‘통합연대’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진보 통합에 최종적으로 국민참여당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노 전 대표는 부정적, 심 전 대표는 유보적 입장으로 미묘하게 달랐다.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노회찬(왼쪽)·심상정(오른쪽) 의원이 2008년 2월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일정을 밝히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노회찬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민노당 당대회에서 참여당 통합을 가결하면 어떻게 하나.

“성격이 다른 정치집단과의 통합이다. 향후 선거에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실리도 중요하지만 진보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함께 우려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

-향후에도 참여당은 진보통합에서 배제하겠다는 계획인가.

“그렇게 (통합)하면 안된다고 계속 얘기를 해왔다. 굳이 심 전 대표와 함께 탈당하게 된 것은 민노당 당대회에 진보대통합으로 다시 돌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진보통합에 어떻게 나설 계획인가.

“애초에 우리가 희망했던 진보통합 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다. 우선 25일 민노당 임시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민노당이 현명한 결정으로 진보정당 간 통합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멈췄던 진보통합을 다시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심상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민노당이 참여당 통합을 가결하면 어떻게 하나.

“그러면 보다 진보정치의 길을 원점에서 폭넓게 다시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의 길이 꼭 한 가지만은 아니다. 어떤 길로 가는 게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

-참여당과의 통합도 열어놓는 것인가.

“지난 10년 이상의 진보정치 성과를 최대한 결집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자는 거다. 보다 폭넓게 여러 세력과 함께하는 것도 필요하다. 진보세력이 확고한 주체를 형성해서 보다 폭넓은 연대를 이뤄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어느 세력이 함께하면 좋고, 하면 안된다라는 것은 정치에서는 아니라고 본다.”

-향후 계획은.

“새로운 진보정당의 길을 좀 더 넓게 가자는 입장이 진보신당 내에서도 다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진보 진영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얘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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