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관련 의혹을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자신에게 말했다고 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이 담긴 동영상 CD를 언급하며 김 전 차관의 임명 만류를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시 박 후보자를 만나 김 전 차관 관련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글쎄, 기억이 안 난다”며 “정확한 타이밍(시기)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 임명 전에 만났다고 한다’고 재차 묻자 황 대표는 “청와대 검증팀한테 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얘기를 들었다”고만 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김 전 차관 임명 당시(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는데 일을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차관 임명 며칠 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온 날 따로 뵙자고 해서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꺼내며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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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박 후보자가 ‘동영상 CD를 꺼냈다’고 한 데 대해선 “그런 CD를 본 적이 없다”며 “김 전 차관 관련해선 문제가 없다, 난 그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당시 박 후보자와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다. 여러 얘기가 섞여서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없다”며 “내가 최종적으로 의견 수렴하는 과정에선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