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였던 김남국 변호사(38)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예비후보로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공천에서 탈락한 강서갑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1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서갑 출마를 고심 중”이라며 “등록한다면 18일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주에 당원들이 강서갑으로 가라고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있다”며 “금태섭 의원이 강서를 홀대했다는 얘기가 많아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결단은 금태섭 의원의 공천에 반대하는 지지자들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은 금태섭 의원에게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저격하며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미투 의혹으로 탈락했다. 정 전 의원 지지자 등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금 의원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 표결 기권 등을 비판하며 공천 배제를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이 공천 탈락 직후 언급한 “제3의 길”이 김 변호사를 지원하는 방안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자객 공천’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서갑은 금 의원 외에도 원외 예비후보가 있어 단수공천 신청지역이 아니지만, 당 지도부가 지난 15일 추가공모지역으로 지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 변호사가 강서갑에 예비후보로 접수하면 이 지역에서는 3파전 경선이 벌어질 전망이다. 만 38세인 김 변호사는 청년 가산점을 최대 15%까지 받을 수 있다.
김 변호사는 광주 출생으로 2013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에서 법률위원회 변호사단,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부터 사퇴에 이르기까지 검찰과 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조국 장관 시절 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와 함께 김남국 변호사의 입당식을 치렀다. 당 지도부는 지난해 김 변호사를 ‘영입인사’로 검토했지만, 김 변호사가 이미 민주당 당적이 있어 입당식으로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