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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 필자’ 김남국 변호사, 금태섭 지역구 출마 “고심 중”

2020.02.17 16:53 입력 2020.02.18 10:51 수정 김윤나영 기자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였던 김남국 변호사(38)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예비후보로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공천에서 탈락한 강서갑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1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서갑 출마를 고심 중”이라며 “등록한다면 18일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주에 당원들이 강서갑으로 가라고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있다”며 “금태섭 의원이 강서를 홀대했다는 얘기가 많아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결단은 금태섭 의원의 공천에 반대하는 지지자들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은 금태섭 의원에게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저격하며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미투 의혹으로 탈락했다. 정 전 의원 지지자 등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금 의원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 표결 기권 등을 비판하며 공천 배제를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이 공천 탈락 직후 언급한 “제3의 길”이 김 변호사를 지원하는 방안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자객 공천’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서갑은 금 의원 외에도 원외 예비후보가 있어 단수공천 신청지역이 아니지만, 당 지도부가 지난 15일 추가공모지역으로 지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 변호사가 강서갑에 예비후보로 접수하면 이 지역에서는 3파전 경선이 벌어질 전망이다. 만 38세인 김 변호사는 청년 가산점을 최대 15%까지 받을 수 있다.

김 변호사는 광주 출생으로 2013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에서 법률위원회 변호사단,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부터 사퇴에 이르기까지 검찰과 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조국 장관 시절 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와 함께 김남국 변호사의 입당식을 치렀다. 당 지도부는 지난해 김 변호사를 ‘영입인사’로 검토했지만, 김 변호사가 이미 민주당 당적이 있어 입당식으로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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