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바이든-날리면’ 소환한 김기현에 “자책골, 대통령실도 불편해할 것”

2023.02.21 08:20 입력 2023.02.21 10:58 수정 유정인 기자    조미덥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당권주자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김기현 후보의 ‘바이든-날리면’ 이슈 재점화를 두고 “김 후보의 자책골”이라고 21일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멘붕(멘탈붕괴)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준석계에서 전날 김 후보의 질문에 집중 공세를 펴는 모습이다.

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후보가) 당원 100%라는 데 너무 꽂혀있는 것 같다. 당원들은 이 이슈가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열린 2차 TV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천 후보를 지목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발언을 두고 ‘바이든’으로 들리는지, ‘날리면’으로 들리는지 물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천 후보는 “(그 질문을 듣고) 제가 너무 웃었다. (제 입장에서) 너무 잘됐다”면서 “만약 ‘바이든-날리면’ 질문을 할 거라면 (김 후보가) 입장이 애매한 안 후보에게 해야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에 있는 수많은 이들도 이 이슈 재점화를 불편해할 것”이라며 “어제 토론회가 끝나고 김 후보가 전화 받았을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당 이슈가 다시 소환된 데 윤 대통령이 불쾌해하며 김 후보에게 전화했을 수 있다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천 후보는 전당대회 판세가 김 후보로 기운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데는 “김 후보 지지율이 바위성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모래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의 가장 큰 적은 본인”이라며 “본인 발언 리스크가 줄지 않고 있다”고 했다.

천 후보를 공개 지원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기현 후보가 나 홀로 불안에 떠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갑자기 ’바이든·날리면‘을 자기가 치고 들어온다든지”라며 “그게 유리한 질문이라고 판단했다면 그것도 참 웃기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왜 안철수 후보가 아닌 천 후보에게 물었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 생각에는 그냥 멘붕인 거다. 솔직히 말하면 그 판때기 드는 것(‘스피드 OX’)도 X였잖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셨다면 배신의 정치라고 했을 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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