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새 대표 허은아 “2027년 젊은 개혁신당 대통령 탄생”

2024.05.19 17:52 입력 조미덥 기자    민서영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5.19 성동훈 기자

이준석 대표를 이은 개혁신당의 두번째 대표로 허은아 후보가 선출됐다. 허 대표는 거대 양당 사이에서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보이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많은 인재를 당선시킬 과제를 안았다. 그는 “2027년 대선에서 개혁신당의 젊은 대통령을 탄생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혁신당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허 후보가 38.38%를 득표해 당대표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 전 대표 측근인 허 후보와 이기인 후보의 양강 구도였는데, 인지도에서 앞선 허 후보가 35.34%를 얻은 이 후보를 이겼다. 허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까지 맡게 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네 차례에 걸친 권역별 현장평가단 투표(25%)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전당대회 당원 투표(50%)를 합산한 결과다. 17~19일 이뤄진 온라인 당원 투표율은 70.04%(4만1004명 중 2만8719명)를 기록했다.

항공사 승무원 경력에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인 허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 수석대변인으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이 전 대표 측근 그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최고위원 후보에 나섰고,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놓고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개혁신당에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고, 4·10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기를 전달받고 있다. 2024.5.19 성동훈 기자

허 대표는 수락연설과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신당의 젊은 대통령을 탄생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 만들 사람이란 슬로건으로 선거를 치렀는데 2년 동안 수권정당이 되도록 외연을 확장하는 대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소수정당의 대통령이 현실성 있냐는 지적엔 “마크롱(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대통령이 됐다”며 “우린 원내 3석 안에 대통령 후보군이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엔 대통령 후보군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훼손된 현수막을 걸러 광주에 간 이 전 대표를 언급하며 “그런 당대표가 되겠다. 몸으로 실천하고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했다. 며칠 전 개혁신당의 세 당선인(이준석·천하람·이주영)이 국화 1000송이를 싣고 7시간30분동안 5·18 묘역 모든 묘지를 닦고 참배한 일을 거론하며 “300명이 못하는 일을 3명이 해내는 개혁신당다운 모습”이라며 “역시 개혁신당은 다르다는 찬사가 쏟아지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떠한 여성할당이나 여성가산점을 요청하지 않았다. 과검히 거부해 그거 없이 당선돼서 더욱 당당하고 기쁘다”고도 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참석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4.5.19 성동훈 기자

허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에는 전당대표 득표율에 따라 이기인 후보와 3위 조대원 후보(11.48%), 4위 전성균 후보(9.86%)가 당선됐다. 5위에 머문 천강정 후보(4.88%)는 낙선했다.

새 지도부는 오는 22대 국회에서 3석의 소수정당인 개혁신당의 존재 의미를 보여줘야 한다. 야당의 일원이지만 국민의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과 차별화할 지점도 찾아야 한다. 2026년 지방선거 때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많은 당선인을 내야 생존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당내에선 21대 의원으로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낙선한 조응천·이원욱·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여러 세력을 하나로 규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새 지도부가 이 전 대표를 지원하는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이 전 대표가 나서지 않으니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화환을 보냈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참석해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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