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정신나간 국힘’ 발언 사과 못해…하면 ‘한·일 동맹’ 인정”

2024.07.04 09:31 입력 2024.07.04 09:36 수정 조미덥 기자

“최고위원 출마 ‘노이즈 마케팅’ 아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개의를 취소한 가운데 국방위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03 박민규 선임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이틀 전 본회의 파행을 촉발한 “정신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한국과 일본의 동맹을 기정사실화하니 군 출신인 저도 피가 거꾸로 솟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사과해야지 왜 내가 사과하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제정신이면 어떻게 한국과 일본이 동맹한다는 단어를 쓸 수 있냐, 그것도 여당에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그것(내 발언)을 트집 잡아서 계속 파행을 한 것”이라며 “대정부질문 중간에 정회시킨 주호영 부의장도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동맹이란) 단어를 쓴 국민의힘이 사과해야지 왜 내가 사과하냐”라고 했다. 그는 “여당의 발언 방해가 명백한 (국회)선진화법 위반인데 적반하장격으로 내게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며 “내가 그 표현에 대해 사과하면 한·일 동맹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이 최고위원 출마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란 지적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며 “21대 국회 4년동안 안보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반박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유감표명을 한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07.03 박민규 선임기자

김 의원은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며 연신 목소리를 높였고, 사회를 보던 주호영 부의장이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에 복귀하지 않았고, 그날 본회의 재개는 무산됐다. 이튿날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본회의에서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며 본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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