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1965년 남침 계획… 중국에 파병 요청까지 했다”

2013.10.24 22:54 입력 2013.10.24 23:15 수정 이지선 기자

중국 학자 “외교문서 확인”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65년 제2의 남침을 준비하면서 중국에 파병을 요청한 사실이 중국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는 중국 학자 주장이 나왔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런민대(人民大) 교수는 24일 평화문제연구소 창립 30주년 국제학술회의 토론문에서 “1965년 김일성은 다시 전쟁을 벌일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 교수는 당시 김 주석이 북한 주재 중국 대사 하오더칭에게 “북한은 조만간 전쟁을 일으킬 것이며 이는 불가피한 것이다. 전쟁을 하게 되면 중국에서 군대를 좀 파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청 교수는 중국 외교부가 기밀 해제한 ‘조선인민공화국 주재 대사 하오더칭(학德靑)의 김일성 주석 담화 현장’이라는 외교 문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청 교수에 따르면 김 주석은 “전쟁을 하지 않고서 이 문제(분단)를 해결할 수 없다”며 “남조선 인민들은 계급투쟁이 고조되고 갈등이 증대돼 전쟁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청 교수는 “1960년대가 사실상 북한이 최후 수단으로 다시 무장통일을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시기였으나 김일성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며 중·미 관계의 긴장완화 및 한·중 외교관계 수립으로 인해 북한이 무력통일의 ‘역사적 기회’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일성이 중국 측에 재차 무장통일 문제를 논의했다는 증거가 없다”고도 했다.

김 주석이 중국 측에 제2 남침 의도를 내비친 것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주석은 베트남·캄보디아 등의 무장투쟁이 절정에 달했던 1975년 중국을 방문해 ‘남조선 해방’을 위한 군사적 행동을 강조하며 중국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과의 화해 무드를 탄 중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한 사실이 옛 평양 주재 동독 외교전문에서 확인된 바 있다.

청 교수는 “중국은 평화, 신속, 자주, 충격 내재화(자체 흡수)로 일컬어지는 독일의 흡수통일 방식이 결코 나쁜 방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면서 “만약 한국이 통일 대가를 책임질 수 있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며 중국이 한반도에서 계속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약속할 수 있다면 이러한 방식의 통일은 수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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